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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니입니다^^

오늘은 도박중독에 대해서 원인과 치료방법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중독’이라고 하면 술이나 약물과 같은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을 넘어 도박, 식이장애, 쇼핑중독, 게임중독 등 행위중독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도박이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를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승부를 걸고 하는 모든 내기는 비록 가볍다 해도 모두 도박에 속한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도박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일부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박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도박도 있는데 카지노(내국인은 강원랜드)를 비롯해서 경마, 경륜, 경정, 로또를 비롯한 복권, 스포츠 토토 등이 정부의 허가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는 합법적인 도박은 물론이고 불법적인 도박이 크게 성행하고 있는데 한동안 큰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바다이야기, 스크린 경마를 비롯한 성인오락실,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던 각종 하우스, 그리고 최근에는 카지노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도박이 주변에 널려있는 현실입니다. 과거 성인 남성 위주의 도박에서 최근에는 여성 중독자의 비율이 늘고 있고 심지어는 청소년들도 무방비로 도박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중독은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나 가족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앞으로 왜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지, 어떻게 하면 치료가 될 수 있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도박 자체의 요인

사람들은 왜 도박을 하는가? 이 물음에 답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도박 자체가 주는 재미와 승부에서 이길 경우 발생하는 쾌감이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처음부터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심심풀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이들 중 일부의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 입니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초기에 돈을 따는 경험을 하는데 특히 크게 딴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를 요합니다. 이를 big win이라고 하는데 이게 머리에 기억으로 남아있어 비록 지금은 잃고 있지만 언젠가 다 만회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박은 쾌감 뿐 아니라 현실 도피적인 성향도 만족시켜줍니다. 사회적응의 어려움이나 고민,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도 일시적이지만 회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비록 일시적이고 부작용이 크지만 순간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유혹을 이기기 어려운 것입니다.

2. 사회 환경적 요인

일반적으로 도박중독자의 비율은 전 인구의 1-2%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데 사회가 도박에 대해 허용적일수록, 쉽게 접근이 가능할수록 중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미국은 원주민인 인디언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을 허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카지노를 중심으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도박중독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만큼 접근가능성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독자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환경적 요인이 일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박장이 생기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게 되고 중독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또한 요즘처럼 경제적 위기로 실직자가 많고 건강하게 여가를 보내기 어려운 사회 환경도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어릴 때 도박을 접하는 것도 고위험군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 게임중독이 늘어난다면 향후 이 자녀들이 더 쉽게 다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3. 성격적 요인

누구나 도박에 빠질 수 있지만 특히 도박에 더 잘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박중독자를 크게 자극추구형과 현실도피/적응장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학문적으로는 더 여러 유형으로 나눔). 자극추구형 중독자들은 쉽게 말하면 타고나는 도박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발병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들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을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내기를 좋아하고, 경쟁적이고, 호기심, 모험심이 많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해서 지면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흔히 있습니다. 도박을 하는 종류도 비교적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카지노, 경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유형입니다. 또한 도박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대개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는 많은데 이 에너지의 방향이 잘못될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유형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도박을 접하면 쉽게 중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도피/적응장애형은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측면, 스트레스와 관계가 많은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늦은 나이에 도박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성 도박중독자들이 흔히 이 유형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이나 가정적 문제, 우울과 불안 같은 환경적,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박을 하는 동안은 만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며, 또한 현실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도박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추구형과 달리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도구로 도박이 이용되는 것입니다. 성격적으로도 내성적이고 대인관계가 많지 않고 세상 다른 재미를 잘 모르고 살아온 사람 가운데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두 유형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며, 치료 방법을 정하기 위하여 어느 성향이 높은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초기 자극추구형으로 시작해서 오랜 기간 도박에 빠지면 서서히 현실도피형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직업에도 문제가 생기고 친구도 멀어지고 여러 이유로 서서히 정서적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부정적 감정을 피하기 위해 도박을 지속하는 경우입니다.

4.유전적, 생물학적 요인

도박중독에는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파민,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쉽게 도파민이라는 물질 한가지로 설명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코올이 혈액을 타고 뇌로 들어가서 측핵이라는 곳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게 만드는 데 이 물질이 바로 쾌감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도박의 승리 시 오는 쾌감도 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도박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냥 재미로 즐기고 어떤 사람은 깊이 빠지게 됩니다. 이런 차이가 이미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것일 수도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약간의 유전성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스스로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 일까요? 그들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도박중독이라고 진단을 붙이려면 내성과 금단증상, 조절력의 상실, 이로 인한 이차적 문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독자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우깁니다. 스스로 중독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입니다. 이들이 스스로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정하는 순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두려움이 따릅니다. 첫째는 도박이 주는 엄청난 쾌감과 스릴을 포기해야 합니다. 둘째는 빚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자신이 생각하기에는)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셋째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 겪을 수밖에 없는 엄청난 고통을 직면해야 합니다. 이런 무의식적 감정들로 인해 중독자들은 스스로 절대 중독자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도박중독의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지만 중독자의 상태나 환경, 동반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 질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인가 하는 것은 실제 임상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우울이 심하거나 자살사고가 있을 경우 입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입원을 통해 도박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적습니다. 가능하면 도박중독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병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정신치료도 효과가 있으며 도박으로 인한 이차적 문제를 다루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는 편의상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단도박 모임과 가족교육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1. 약물치료

현재까지 도박중독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들은 많지 않지만 최근 여러 가지 연구들을 통해 몇몇 약물들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기분조절제, 알코올 중독자의 술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항갈망제(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일단 환자들이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순응도가 떨어지고 일부 보험이 되지 않는 약으로 인해 비용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유형에 따라 다소 다른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환자와의 면담과 성격검사, 심리검사 등을 통해 성격유형과 우울, 불안증상 등을 파악하여 약물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도박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정서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는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항갈망제의 경우 도박 자체의 욕구를 줄여주는데 비교적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물치료만으로도 성공적으로 도박을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

도박중독자들의 도박욕구를 감소시키기 위해 과거에는 혐오요법이나 체계적 탈감작 기법 등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중독자들의 인지체계에 큰 결함이 있고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도박행동을 보인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지행동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인지치료란 쉽게 말하면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라는 뜻 입니다.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잘못된 생각(예를 들면 돈을 딸 수 있다는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도박에 빠지는데 이런 생각을 치료를 통해 고치고 행동조절훈련 등을 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흔히 사용되고 있는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적 교정, 문제해결기술 훈련, 사회기술 훈련, 재발방지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지적 교정이란 중독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도박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신념을 바로 잡아주는 과정입니다. 도박은 종류에 따라서는 자신의 기술이 다소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일종의 확률일 뿐인데 중독자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로 이 확률을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을 잃으면 운이 나쁘다거나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길 경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도박의 확률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통제력의 착각). 또한 머리 속에는 늘 과거의 승리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발걸음이 늘 도박장으로 향하는 것입니다(회상의 편파성). 또한 미신적인 생각도 많은데 좋은 꿈을 꾸었을 때 복권을 사는 행동과 같이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 생각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미신적 사고). 또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두 사건을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해 특정한 상황에서 승리를 얻었을 경우 계속 그 상황을 고집해 큰 돈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체계적으로 교정하여 도박충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이며 이와 더불어 도박충동을 부추기는 상황을 피하는 기술, 스트레스 관리, 가정 및 사회에서의 적응훈련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작업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이런 외국의 인지행동치료를 그대로 한국 상황에 적용시키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지적 교정이 치료과정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극단적인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환자 개개인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중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인지행동치료적인 기법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은 중독자인가?

도박중독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치료의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스스로 중독자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몇 번이나 재발하고도 똑같은 소리를 합니다.
정말 굳게 결심하면 끊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안타깝게도 ‘아니오’ 입니다. 정말 스스로는 분명히 끊을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고, 또한 과거에 일정기간 끊어보았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굳게 결심한다고 끊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중독의 치료는 단순히 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독의 치료는 0% 아니면 100%입니다. 도박의 충동을 10번 중 9번을 참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도박의 횟수를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적은 돈으로 취미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중독에 빠졌던 사람은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1년을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내성으로 인해 원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도박은 더 이상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 자신이 도박 앞에서 무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입니다.

2) 도박은 돈의 문제인가?

많은 중독자들이 도박을 돈의 문제로 이해합니다.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 도박을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사실일까요? 결론은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돈을 다 회복하면 정말 그만둘까요? 지난번에 돈을 다 갚고 난 이후에는 정말 도박을 멈추었습니까? 정말 돈이 문제라면 돈이 많은 부자는 도박을 하지 않나요? 이런 물음들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 보기 바랍니다.
도박은 결코 돈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승부가 주는 쾌감에 뇌가 중독 되는 것입니다. 돈은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중독성을 강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분명히 돈을 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도 도박은 지속됩니다.

3)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는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배웠을 것입니다. 도박은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100% 운에 의한 도박 : 로또, 바카라, 룰렛, 주사위 등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 도박 : 고스톱, 블랙잭, 포카, 바둑이 등
 어느 정도 분석이 필요한 도박 : 경마, 경정, 경륜, 주식, 스포츠 토토 등

도박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도박의 결과는 확률에 의해 결정됩니다. 100% 운에 의한 도박은 말할 것도 없고 기술이나 분석이 필요한 도박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연구를 많이 하면 돈을 땄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결과에 차이가 있던가요? 전혀 아닙니다. 승률이 좀 높아지면 배당이 낮아지고 결과는 항상 일정합니다. 세상에는 당신보다 잘하는 전문가가 훨씬 많고 1년 내내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결과적으로 돈을 딸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도박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일정시간 따는 기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잃는 시기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땄을 때 당신은 그 자리에서 항상 바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4) 36계 전법

급성기에 도박의 유혹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하는 것입니다. 바로 36계 전법입니다. 어떤 강력한 의지도 지속적 자극 앞에서는 무력할 뿐입니다. 자신을 시험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은 자극도 재발의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할 수 있다면 피하십시오. 의도적으로 피하시기 바랍니다. 주머니에 돈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혹의 전화가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전화를 받고 있다면 입으로는 안 간다고 거절하고 있을지라도 이미 욕구 앞에 무너질 준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의 내적 통제력을 통해 도박충동을 조절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유도하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반드시 도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

그동안 누가 빚을 갚아 준 적이 있습니까? 채권자의 전화는 누가 받습니까?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큰 일이 생기면 어머니나 아내, 형님, 누나 할 것 없이 모든 가족이 나서서 해결해 줍니다. 대부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가족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지속적으로 도박에 몰입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젠 모든 결과를 스스로 감당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필요한 부분은 가족들이 도와 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빚을 가족들이 알아서 해결해 주는 방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6) 대안을 마련하라

어느 정도 치료 의지가 생기고 도박을 끊고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은 흔히 90일 병이라고 합니다. 대개 큰 일이 생기면 도박 욕구도 떨어지고 결심도 단단히 하게됩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먼저 할 일은 도박외의 대안을 찾는 일입니다. 일단 시간 계획표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계획표는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은데 도박의 종류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경마나 경륜의 경우 주말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말계획서를 작성하고 달성 여부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일정기간 도박을 끊게 되면 정신적인 긴장이 풀리고 환자는 어느 정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불행히도 이때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자는 환자의 통제 능력을 인정하고 격려하되 동시에 고 위험 상황을 계속 피하도록 격려하고 언제든지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하며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중독자들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도 전체적으로는 다른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다. 일단 스트레스 목록을 작성하고 문제해결 방식에 따라 접근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은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행동력, 실천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킬 수 있는 목표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일반적 스트레스 해결 기법 가운데 운동과 소속감 갖기가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운동은 도파민을 증가시켜 중독현상을 대치할 적절한 수단이 될 수도 있고(알려진 바와 같이 마라톤 등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긴장을 줄이고 금단증상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종교활동이나 다른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중독자들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상호간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도박을 끊고 어떤 행동을 하건 가족들은 감시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이것이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다툼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간의 대화 기법, 중독자와 사는 법 등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8) 초점을 바꾸어라

도박을 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도박을 끊게 되면 현실에 적응하는 문제로 중독자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때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가 하는 것은 재발을 줄이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가족들의 지나친 기대가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물론 이것은 핑계이기도 합니다). 중독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은 도박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가정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단도박 친목모임

도박을 끊게 되면 중독자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모임이 필요합니다. 한국 단도박 모임은 1984년 결성되었는데 현재 서울 및 전국 각지에 50개 이상의 지부가 운영 중입니다 (www.dandobak.co.kr, www.dandobak.or.kr).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훨씬 거부감도 적고 적응이 되어 역할을 맡게 되면 자기 존중감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가족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중독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단도박 친목모임은 급성기는 물론이고 재활 및 재발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초기부터 반드시 병원치료와 함께 단도박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과 도박을 끊고 난 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 모임을 통해 가족들이 회복됨으로써 중독자의 치료 의지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도박중독에 대해서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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